[뉴스케이프=김은영 기자] 최근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둔화됐으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수출은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최용민)이 3일 발표한 ‘친환경차 수출 현황과 우리의 경쟁력 진단’에 따르면 한국의 친환경차 수출액은 2017년 36억 달러에서 2019년 59억8000만 달러로 증가했고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6%에서 13.9%로 확대됐다.
2019년 한국의 전기차 수출은 세계 4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출은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한데 반해 친환경차 수출액은 22.5%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친환경차가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수출경쟁력은 지난 3년 간 지속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값이 클수록 수출 경쟁력이 높은 현시비교우위(RCA: Revealed Comparative Advantage) 지수를 살펴보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017년 1.57에서 2019년 2.32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전기차는 1.55에서 3.18로 2배 이상 글로벌 경쟁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2019년 전기차 배터리(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액은 46억8000만 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자동차 업계가 앞 다투어 친환경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각 국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면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양호한 수출 실적을 보이고 있고 정부도 친환경차를 집중 육성할 계획으로 앞으로의 수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친환경차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민간과 정부가 함께 선제적인 투자와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정부는 국가 기술개발(R&D)사업과 국제 표준화 연계를 추진하고 미래차 기술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강화 등 중장기 모빌리티 로드맵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래차 기술 테스트를 위한 인프라 확충, 환경 규제의 효율적 운영, 차 부품업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무역협회 심혜정 수석연구원은 “친환경차와 배터리 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 글로벌 경쟁력 등 모든 면에서 우리 수출의 신성장동력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면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친환경차의 단순 제조·보급을 넘어 배터리 생산, 충전, 애프터서비스(AS) 등 밸류체인 전반을 산업화해 전체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