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의견 불일치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협상이 또다시 무산됐다.
채권단이 대규모 추가 지원을 제안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요구를 고수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 중심의 채권단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HDC현산은 전날 산은에 e메일을 보내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했다.
채권단이 이미 거절한 재실사 카드를 현산이 다시 꺼내 들면서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이 결렬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주 계약해지를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3일 현산의 재실사 제안을 일축하면서 현산 측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인수 무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협상 결렬로 채권단은 ‘플랜B’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권단 관리,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감자를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협상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현산은 이행보증금 반환 문제를 두고 치열한 법정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