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과 관련해 “우리가 과거에 다른 여러 나라에서 경험 해봤지만 국민은 한번 정부의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최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어저께 갑작스럽게 통신비 2만원씩 나눠줘야 겠다는 이런 발표도 나왔는데 한편으로는 정부의 재정 안전성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최근에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경제문제와 관련해서 정부가 과연 현재의 한국 경제에 대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느냐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인 느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재정 운영이나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대통령께서 다시 한 번 협치를 강조한 걸로 안다. 이 대표도 협치를 꼭 해야 되겠다고 하는 생각은 변함에 없으신 걸로 알고 있다"며 "협치를 강조하려면 힘을 가지신 분들이 협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사전에 만들어주셔야 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협치를 하려면 여건이 조성돼야 하는데, 총선이 끝나고 원 구성 과정 속에서 종전에 지켜오던 관행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여야 사이에 균열이 생겨났고 그것이 아직도 봉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기국회에서 당면한 과제가 4차 추경 관련해서 추석 이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2차 재난 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추경이 빨리 처리 되는 게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그 내용 자체가 합리성을 결여하지 않는 한 염려 안 하셔도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내년이 대통령의 마지막 임기 해인데, 특별하게 정치적 입법이 시도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야가 조금씩만 생각하면 정치권에 협치라는 말을 안 해도 의회를 이끌어나가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지 않겠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