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 태봉(태실)에 대한 전수조사결과 총 30개소가 확인됐고 이중 10개소는 최초 발견됐다. 경기도는 남아 있는 태실을 보호하고 문화재 지정 등을 추진키로 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지난 23일 경기문화재단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경기도 태봉(태실) 실태조사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한 뒤 그 태(태반과 탯줄)를 봉안하는 곳을 말하며, 비석을 세우기도 한다. 태봉은 나중에 왕위에 오른 왕자의 태실을 다시 장식해 봉안한 것이다. 태봉(태실)은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다수가 사라지고 훼손됐다.
경기도는 2008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조사한 26개소의 도내 태봉(태실)에 대해 지난해 12월 실태 조사를 거쳐 13개소가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도는 올해 4월 경기문화재연구원과 함께 태봉(태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30개소를 확인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번 전수조사 결과 2019년도 조사 당시 위치가 불명확했던 광주 원당리 등 2개소, 남양주 광전리와 내각리 소재 2곳의 태실 위치가 명확해졌으며 성종 왕녀 태실비 2기도 확인했다. 또, 안성 배태리 태실비의 존재를 도민 제보로 확인하는 등 모두 10개소의 태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존재가 확인된 태실은 총 30개소가 됐다. 유물은 아기비, 태함, 가봉 당시의 석물 등 12점이 신규 확인됐다.
경기도는 이번 조사 성과를 토대로 광주 원당리 태봉 등 4개소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포천 성동리 익종태봉과 파주 축현리 태봉 등의 관련 유물을 추적해 제자리 찾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보존 상태가 우수한 태실에 대해서는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고 민가와 떨어져 있는 태실의 보호를 위해 시군과 협력해 경계 울타리 설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정식 도 문화유산과장은 “숲속에 처참하게 쓰러지고 흩어진 아기비들을 보면서 마음 아프고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전수조사를 토대로 경기도에서 적극적으로 태봉과 태실 유적과 유물을 보호해 도민들에게 의미있는 문화유산으로 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오는 11월 최종보고서를 작성해 조사를 마무리하고 향후 세부 계획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