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도시 부평이 ‘주민과의 동행’으로 더 나은 부평을 만들기 위한 ‘더불어 사는 따뜻한 부평’을 만든다.
부평구는 2년 전 민선 7기를 시작하며 지역의 현안을 중심으로 6개 분야 36개 사업을 공약으로 정하고 추진해 왔다. 이 중 사업 추진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반이 바로 ‘부평비전 2020위원회’다.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만들어진 부평비전 2020위원회는 구의 현안과 미래 발전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듣는 기구로, 구 조직과 대응하는 7개 분과(119명)를 통해 상시 정책제안과 소통 기능을 발전시키기 위해 구성됐다.
이에 앞서 구는 법적 기반인 조례를 만들고 분산돼 있던 제안 업무를 소통담당관실로 일원화했으며, 공무원으로만 이뤄졌던 제안 심의기구인 ‘조례규칙심의위원회’를 ‘부평비전 2020위원회’로 변경했다.
부평비전 2020위원회 구성 초기였던 2018년이 추진을 위한 기반 조성에 중점을 뒀다면, 2019년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한 해였다.
구는 지난해 주민들의 의견을 본격적으로 수렴하고자 ‘부평미래 발전을 위한 정책 공모’를 시행하고 홈페이지에 자체 제안 시스템인 ‘부평정책 제안 톡톡’을 만들어 273건의 제안을 접수받았다. 이후 부평비전 2020위원회를 7개 분과로 나눠 제안을 검토하고 부서 검토의견을 거치는 등 총 7차에 걸쳐 최종 37건을 채택했다.
특히 당시 채택된 제안 중 하나인 ‘한의사 경로당 주치의’ 사업은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제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재 경로당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구는 제안된 사업 중 규제 샌드박스 적용, 부평구 통합 전자고지업무 혁신방안 등 8개 사업을 정책 과제로 선정해 부평비전 2020위원회 분과에서 지속적인 논의와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 공무원, 전문가 등 각계 의견이 정책에 반영
올해는 상반기에 ‘부평 미래발전을 위한 정책공모’를, 하반기에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주민의 지혜와 공무원들의 노하우를 듣고자 공모를 실시해 총 334건의 제안을 접수 받아 58건의 제안을 채택했다.
이번 수치는 부평비전 2020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이전인 2018년에 비해 접수 건수는 2배 이상, 채택건수는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민관협력기구 운영을 시작한 이후 접수 및 채택 건수가 늘어난 것도 의미가 있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주민과 공무원, 전문가, 구의원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정책에 반영돼 실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부평비전 2020위원회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주민제안 중 사장 위기에 있던 불채택 제안도 다각적인 방향으로 논의하고 보완해 실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VR을 활용한 모의면접 프로그램 운영’이다. 당초 제안은 ‘공공도서관 내 VR모의면접 체험실 운영’으로, 공공도서관에 VR을 활용한 모의면접 체험실을 꾸미자는 의견이었으나 공간 및 예산 부족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위원회는 공공도서관에 전용 공간을 두기 어렵다면 다른 공간을 모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 결과 VR모의면접이 가장 필요한 대상자는 젊은 청년이라는 점에 착안해 부평구가 운영하는 청년 공간 ‘유유기기 부평’에 설치하는 방안을 담당 부서에 검토 요청했다.
담당 부서는 예산 확보 등으로 당장 구입이 어렵다면 전문 업체에 렌탈을 해서라도 운영하겠다는 적극적인 의견을 건넸고, 구는 제안자와 협의해 제안 제목을 ‘VR을 활용한 모의면접 프로그램 운영’으로 변경해 채택하고 실행했다.
현재 ‘유유기지 부평’은 인천지방 중소벤처기업청과 함께 코로나 시대에 맞춰 비대면 면접에 대응하는 ‘실전! 모의면접 1939’, ‘사전예약을 통한 VR모의면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단순하지만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무인민원발급기 옆 지폐 교환기 설치’와 ‘비가 오면 미끄러워 사고가 나는 버스정류장 개선’ 제안도 예산 등 문제로 불채택 된 제안을 부평비전 2020위원회에서 다시 검토해 실행 가능하도록 처리한 사업이다. 올해만 총 18개의 불채택 제안이 채택으로 전환됐다.
부평비전 2020위원회의 노력이 결실로
부평구와 부평비전 2020위원회의 다양한 노력은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제안제도의 활성화 및 우수제안의 확산을 위해 각 기관에서 선정한 자체 우수제안을 심사를 거쳐 중앙 우수제안으로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부평구도 부평비전 2020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정책제안 중 23건을 행정안전부의 중앙우수제안으로 제출했으며, 이 중 위원회 연구과제인 ‘치매예방 및 치유정원을 위한 공간 조성’을 포함해, ‘VR을 활용한 모의면접 프로그램 운영’, ‘노인인구를 대상으로 한 맞춤 금융교육’ 등 총 7건이 행안부의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중앙 우수제안으로 선정되면 대통령과 국무총리, 장관 표창 등이 주어지며 100만 원에서 500만 원 등의 부상도 주어진다. 이달 중 종합 심사가 마무리되면 연말께 경진대회와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는 2021년을 맞아 지난 3년간의 불채택 제안을 다시 검토해 좋은 제안임에도 시기와 예산상의 문제로 사장된 제안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부평e음을 활용한 모바일 소통행정, 홈페이지 내 정책투표 및 댓글달기 기능 강화 등으로 비대면 소통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차준택 구청장은 “다양한 주민 의견이 정책이 반영되고, 실현되는 것이 내 고장을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주민자치의 시작”이라며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맞춘 소통과 참여정책으로 ‘더불어 사는 따뜻한 부평’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