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SNS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그는“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5개월이 지났다”며“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습니다.그간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다.하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합리적인 토론도 없었다.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며“당의 판단이 미래에 미칠 영향을 성실히 분석하고 고민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탈당 이유가 징계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그는“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며“다른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거기에서부터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내로남불’,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며“‘우리는 항상 옳고,우리는 항상 이겨야’하기 때문에 원칙을 저버리고 일관성을 지키지 않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긴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1987년 대선 때 생애 첫 선거를 맞아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한 이래 계속 지지해왔고, 6년 전 당원으로 가입해서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직을 맡으며 나름 기여하려고 노력했던 당을 이렇게 떠나게 되었다”며 “주당에 있는 동안 고마운 분들도 많이 만났고 개인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동안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한 분들께 마음속 깊이 감사드린다. 민주당이 예전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활기를 되찾고 상식과 이성이 살아 숨 쉬는 좋은 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모든분들의 건승을 빈다”며 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