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가 가을철 악취 주범인 은행열매를 잡기 위해 ‘은행열매 수거장치’ 30개소를 시범 설치했다. 현재 도봉구에 식재된 은행나무 가로수 4914주 가운데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는 1299주(26%)다.
가을 도심을 노란빛으로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병충해와 공해에 강해 지역 곳곳에 식재된 대표적인 가로수다. 하지만 열매는 악취를 풍기고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에 구는 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되기 전, 은행열매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대책에 나섰다.
특히 암나무가 많아 평소 주민 불편이 잇따른 창동주공 18단지 아파트 일대에 ‘은행열매 수거장치’ 30개소를 시범 설치했다. 열매 수거장치는 열매가 나무에 설치된 그물망에 떨어지도록 해 보행자가 밟거나 바닥에 얼룩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앞으로 구는 주민 만족도 조사 실시 등을 통해 그물망의 효과와 안전성 등을 살핀 후 설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는 도로변 은행열매를 조기 채취하기 위해 기동반을 편성해 10월부터 11월까지 중점 가동한다. ‘은행나무 열매 채취 기동반’은 버스정류장, 지하철 출입구 주변, 상가 등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을 집중 관리한다.
특히 민원이 잦은 간선도로변인 마들로, 노해로 내 은행나무 암나무 180주는 고소작업차를 투입해 신속하게 은행열매를 조기 채취해 주민들의 통행 불편을 줄였다.
이 밖에도 구는 해마다 은행나무 암나무를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나무로 점차 교체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 예산, 주민참여예산 등 3억원을 투입해, 유동인구가 많고 주민 불편이 심한 도봉로, 방학로, 도봉로154길 등 구간에 218주를 바꿔 심었다. 내년에도 주민참여예산 등 예산을 확보해 은행나무 암수 바꿔 심기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가을의 정취를 방해하는 은행나무 열매로 해마다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열매를 조기에 수거하고 수나무로 바꿔 심는 등 쾌적한 가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