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순 마포구 합정동주민센터에 있는 「무엇이든 상담창구」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여름철 오랜 장마와 태풍으로 9월 초부터 합정동 소재의 한 다세대주택과 단독주택 사이에 있는 담벼락이 서서히 무너져 내려가고 있으며 벽체 밑의 땅에 틈이 생기고 들려 위험한 상황이라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준 주민은 해당 단독주택의 소유자로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기관에 문의를 해보았지만 해당 토지가 사유지에 해당되어 관공서에서는 특별히 해결해 줄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 사이 담벼락이 기울며 땅이 들리는 현상은 지속됐고 안전상 위험은 물론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있는 거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었다.
민원인은 마지막으로 마포구가 운영하고 있는 무엇이든 상담창구에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합정동주민센터에서 무엇이든 상담창구 1일 상담관으로 근무 중이던 주민활동가 김지영 씨는 민원내용 접수 후 위험한 상황이라 판단하고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했다.
김 상담관은 담벼락을 사이에 둔 다세대주택 및 단독주택의 소유주들을 모두 만나 협의 책을 논의했으나 정비 공사에 따르는 비용만 400만 원이 드는 재정적 부담으로 인해 주민 간 해결점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이후 김 상담관은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11가구와 단독주택 소유자를 여러 차례 찾아가 설득을 시도했고 총 다섯 차례의 회의를 거쳐 해결의 타협점을 찾아냈다.
담벼락 공사에 드는 비용 400만 원은 다세대주택 11가구 소유자들이 각 30만 원씩 부담하고 나머지 70만 원의 비용은 단독주택의 소유자가 부담해 공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9월 중순 공사가 시작되면서 합정동 무엇이든 상담창구의 담당 직원과 1일 상담관은 안전한 공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사 진행 사항을 면밀히 체크했고 그 결과 지난 8일 모든 공사가 무사히 완료됐다.
그동안 주민들 사이에는 공사비 부분에서 갈등의 소지도 있었지만 결국 무엇이든 상담창구 상담관의 중재 속에 모두 만족하는 수준에서 문제가 해결됐다.
마포구는 이처럼 주민들의 갈등이나 고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 2월부터 전국 최초로 ‘무엇이든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마포구 16개 모든 동에 설치된 상담창구는 주민의 가정폭력, 실직, 이웃 간 분쟁, 상속 및 양육권 변경 등 구의 소관사항은 아니지만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개인 신상에 관한 문제까지 상담해주는 역할을 한다.
구는 ▲상담 자료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직원 상담스킬 향상 교육 ▲주기적 사례관리 회의 ▲분야별 전문가 ‘도움 전담반’ 구성 ▲지역 인적자원을 활용한 ‘1일 상담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무엇이든 상담창구는 민선7기 소통하는 구정 운영의 한 축”이라며 “주민 누구나 찾아와 편하게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창구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