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뇌관'인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야당이 후보자 선정에 반대하면 사실상 처장 선출이 어려워 여야가 심각한 대치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수처장은 추천위원회가 후보 2명을 의결해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해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임명하게 된다.
다만 추천위 의결은 추천위원 7명 중 6명이 찬성해야 가능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여당은 한 달 안에 처장을 선임해 공수처를 출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부적격인물은 반대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공수처법이 시행된 지 107일 만이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국회를 찾아 박병석 국회의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추천위원회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그리고 여당이 추천한 김종철 연세대 로스쿨 교수와 박경준 변호사, 야당이 추천한 임정혁·이헌 변호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박병석 의장은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새로 추천되는 공수처장은 검찰 개혁과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반드시 수행할 수 있는 분으로 추천해 줄 것을 믿는다"며 "여기 계신 추천위원들께서 정치적 견해를 배제하고 법의 정신과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는 분을 추천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논의 과정 모두가 역사적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린다"며 "오늘 실무지원단을 발족해 추천위원 여러분들의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을 추천위원장으로 선출하고, 향후 처장 후보 추천 방식과 향후 일정 등을 논의했다.
조 위원장은 선출 직후 "위원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위원회가 생산적이고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