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일요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 황학사거리에서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황학 회화나무제'가 열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황학 회화나무제'는 200년간 마을을 수호해 온 회화나무 앞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주민과 상인이 서로 화합하고 상생을 도모하는 자리다.
마을 축제의 장인만큼 다양한 행사와 공연으로 북적이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며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대신 2011년부터 현재까지의 회화나무제에 관한 기록, 주민들의 코로나19극복 희망 잇기 릴레이 영상 등을 담는 아카이빙 작업으로 축제에 의미를 더했다.
제례는 거제선언, 분향, 초헌례, 독축례, 아헌례, 종헌례, 방예례, 종제 선언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번 회화나무제에서 초헌관을 맡은 하태성 추진위원장이 어느 때보다 간절한 염원을 담아 기원제 형식으로 정성 들여 제를 올렸다.
임하수 회화나무제 추진 위원이 아헌관을, 최종무 추진 위원회 종헌관을, 홍완표 추진 위원회 위원이 축관을 맡아 초헌관과 함께 봉향을 했으며, 국립공주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문종명 교수의 서예 퍼포먼스를 끝으로 제례가 마무리됐다.
13m 높이에 달하는 회화나무 주변에는 관내 주민, 어린이집, 상인들도 함께 참여해 만든 간절한 마음을 담은 소원카드가 걸렸다. 모든 주민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신 가족 건강과 행복, 경제 회복 등의 저마다의 바람들이 나무에 걸려 나부껴 장관을 이뤘다.
서양호 구청장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황학 회화나무제에 코로나 극복의 메세지를 더해 의미 있는 마을 축제의 장이 된 것 같다. 이번 황학나무제로 주민분들의 지친 마음이 위로받고, 다시 희망을 품으실 수 있도록 마을이 번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