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서울로 향하는 유동인구가 대폭 감소하면서, 경기도 내 유동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통근 및 통학 통행이 잦은 주중은 물론, 여가 통행이 잦은 주말에도 비슷한 증가치를 보였다.
경기연구원은 휴대전화 기반의 KT 빅데이터 자료를 토대로 경기도와 서울시를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8월까지의 유동인구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담아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인구 변화와 시사점'을 발간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평일 기준 경기도→서울시 유출 유동인구가 많았던 반면, 2월 말 이후에는 감소하여 경기도 내 유동인구가 서울시 내 유동인구를 크게 상회했다.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 등으로 통근 및 통학 통행이 감소하고, 여가 활동을 위한 서울 유출도 감소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8월 수도권 집단감염 폭증으로 경기도→서울시 유출인구는 2월보다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월 말 1차 유행 시 주중(-16.7%), 주말(-14.2%)에 비해 8월 2차 유행 시에는 이보다 훨씬 급격한 수준(주중 -28.6%, 주말 –20.9%)으로 유동인구가 감소한 것이다.
대부분의 경기도 시군에서 서울 유출인구의 감소 폭이 주중보다 주말에 컸으나, 이천, 안성, 여주의 경우 주말 감소 폭은 작은 것으로 보아 코로나19 발생 이전 주말 활동의 서울 의존도가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서울 의존도가 높은 부천, 광명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유출인구 감소 비율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1차 유행 시 경기도 내 시군 유동인구를 보면, 성남(-1.6%), 과천(-0.6%)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도 시군에서 유동인구가 증가했다. 특히, 양주(3.9%), 포천(4.2%), 여주(3.1%), 연천(8.1%), 가평(3.0%), 양평(6.9%)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인구가 적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코로나19로 인해 원거리 이동을 자제하고 근거리 지역 내에 머무르며, 해외여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수도권 근교 여행지 방문 유동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들은 2차 유행의 충격에도 광주(2.6%), 양주(4.4%), 포천(3.8%), 연천(6.1%), 가평(9.5%), 양평(2.6%) 등 유동인구가 증가했다.
행정동별로 살펴보면, 수원역 중심상권(매산동), 분당신도시 주요 상권(성남시 야탑1동, 서현1동, 정자1동), 안양1번가(안양1동)는 유동인구가 크게 감소하여 상권에 큰 영향을 끼쳤고, 판교테크노밸리(성남시 삼평동, 시흥동)는 코로나19로 인한 정보통신기업 주도 재택근무 영향으로 주중 유동인구가 감소했다.
렛츠런파크(과천시 과천동), 안성팜랜드(안성시 미양면), 화담숲 및 곤지암CC(광주시 도척면) 등은 주말 방문객이 급감하여 유동인구 감소 폭이 컸다.
김영롱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동인구 빅데이터를 이용한 본 연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수도권 도시민 일상생활 변화를 적시에 분석한 데 의의가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인구의 변화는 시기별, 지역별로 편차가 있어, 이러한 분석 결과는 향후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의 지역 감염과 관련하여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