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이하 보훈처)는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을 11월 11일 수요일 오전 10시 55분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자,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라 법정기념일인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지정된 첫해로 추모식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이날 행사에는 ‘자부와 명예(Pride & Honor)’라는 주제로, 6‧25전쟁 참전용사, 참전국 대표와 주한 외교사절, 참전국 장병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 진행은 상징구역에서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묵념‘을 시작으로 전사자 추모명비 앞에서 추모식을 갖고, 이어 전사자 묘역에서 참배로 마무리된다.
먼저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묵념‘은 세계인이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을 향해 1분간 유엔참전용사를 추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묵념 전에 묘지가 조성된 이래 최초로 태극기, 유엔기 그리고 22개 참전국기가 동시에 게양되고, 22개 참전국 대표가 유엔군 전사자에 대하여 헌화한다.
11시 정각에 맞춰 공군 블랙이글스의 추모 비행이 시작되면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고, 이어 묵념과 함께 유엔전몰장병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한 조포 21발이 발사된다.
정부부처 및 지자체 공무원, 군 장병 등도 이번 묵념 행사에 동참한다. 추모식은 유엔군 전사자 및 실종자 4만 896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명비 앞에서 유엔 참전용사들과 참전국 후손들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비대면 행사로 치러진다.
행사는 미국 참전용사의 후손인 조나단 프로우트(Jonathan Prout)의 사회로, 국민의례, 기념공연(1막)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참전국대표 인사말씀, 기념사, 기념공연(2막) ’자부와 명예‘ 순으로 진행된다.
기념공연(1막)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는 영국 참전용사 후손 데이비 알렉스(Davey Alex, 한국에 재학 중)가 해설을 맡아 진행한다. 공연은 미국 참전용사 리처드 캐드월러더(Richard Cadwallader)가 2013년 전후 60년 만에 ‘화상 소녀’ 김연순 씨를 만나 손목시계를 건네는 장면을 배경으로 해외 참전용사 후손들의 노래가 영상으로 함께 어우러질 예정이다.
기념공연(2막) ‘자부와 명예’는 영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서 2019년도 우승자인 영국 참전용사 콜린 테커리(Colin Thackery)와 가수 솔지가 ’내 날개 밑에 부는 바람(Wind beneath my wings)‘이라는 노래를 화상 협연으로 부른다.
마지막으로 참배는 정세균 국무총리께서 미국 위트콤(Whitcomb) 준장 묘역과 캐나다 허시(Hearsey) 형제, 호주 휴머스톤(Humerston) 부부 묘역을 찾아 평화의 사도 메달을 헌정하고 고귀한 희생을 기린다.
보훈처는 “11월 11일 오전 11시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유엔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시간으로, 세계에서 단 한 곳뿐인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한 묵념에 많은 국민들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Vincent Courtenay)‘가 한국전 참전 전사자들이 안장된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을 향해 묵념할 것을 제안한 이래 매년 11월 11일 11시를 기해 추모식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