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가 중증장애인의 목욕을 돕는 전용 목욕시설을 지역의 장애인 공중목욕탕에 설치하고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2009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장애인 공중목욕탕인 마포복지목욕탕(성산동 소재)을 설립한 바 있다. 이 시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쓰는 남·여 목욕탕과 장애인 가족탕 등으로 구성되어 그 동안 장애인과 보호자, 지역 어르신 등 연평균 약 4만여 명이 이용하는 사회통합형 복지모델로 기능과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와상장애인 등 휠체어 사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경우에는 목욕탕 이용 자체가 어렵고, 휠체어를 타고 가족탕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에도 전신 입욕은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집에서 목욕을 해야 하는 와상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목욕은 생활 속에서 가장 힘든 문제 중 하나였다.
이에 마포구는 지역 내 장애인 공중목욕탕인 마포복지목욕탕의 가족탕에 중증장애인도 편리하게 입욕하여 목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새롭게 설치된 천장레일 시스템을 이용하면 몸을 특수욕조와 목욕용 침대로 오갈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가족이나 자원봉사자의 작은 도움으로도 환자를 원하는 위치에 이동할 수 있고 욕탕 안에 전신 입욕이 가능해 편리하게 목욕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구는 이 같은 장애인 전용 목욕 시스템을 설치하면서 그동안 노후화된 목욕탕 내부의 벽면과 바닥 타일 등을 교체하는 내부 인테리어 개선 작업도 함께 실시했다.
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근 마포복지목욕탕이 운영중단 상태인 기간을 이용해 공사를 진행했고, 향후 목욕탕 운영이 재개되면 중증장애인이 즉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되어 제대로 된 목욕을 못하고 계신 중증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맞춤형 목욕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