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에서 하면 다 힙하다."
을지로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한 '기억에 남을지로' 사진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서울 중구 을지로동 충무로9길19 일대에서 이색적인 테이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을지로동주민센터와 을지로3가역 3번출구, 그리고 노가리호프골목을 망라한다.
핫플레이스의 대명사 노가리호프골목의 테이블 위에는 과거와 현재의 을지로 풍경이 고스란히 내려앉았다. 동국대 사진동아리 동그라미팀과 함께 진행한 을지로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골목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인근상가에서는 사진과 함께 '을지로는', '노가리호프는?', '뒷담화를 부탁해' 라고 적힌 메모를 테이블에 배치해 맥주 한 잔의 여유에 재미를 더한다.
전시회 중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을지로동 마을축제 '을지주행'에 참석한 주민들의 사진으로 꾸며진 '마스크 릴레이 챌린지'다.
을지로3가역 3번 출구부터 우리은행 주차장 뒤편까지 이어지는 사진 속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는 을지로 주민들의 마스크 낀 얼굴이 담겼다. 각자 손에 든 스케치북에 서로를 향한 응원과 진솔한 메시지를 담아 지나는 이들의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은 을지로동의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 참여형 전시이자,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을지로에 대한 기록의 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구는 축제 전성기 가을을 맞아 갖가지 다양한 비대면 축제를 기획, 만남보다는 나눔, 기부, 격려, 위로 등의 의미를 더하는 행사들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을지로가 더욱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길 바라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을지로동이 지닌 진면모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