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핵융합기술 과학자 이경수 박사와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 출신인 최기상(사법연수원 25기)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영입 인재 19·20호로 선정했다. 민주당은 오늘 영입 인재를 끝으로 본격 총선 체재로 돌입한다.
이경수 박사는 핵융합기술 연구에 평생을 바친 세계적 과학자로 민주당의 전문 과학기술분야 첫 번째 영입 케이스다.
이 박사는 현재 선진 7개국이 참여하는 초대형 국제공동프로젝트 ITER를 이끌고 있는 세계 핵융합 기술계 리더이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대 대학원에서 플라즈마 물리학 박사를 취득한 그는 텍사스대와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MIT 플라즈마 퓨전 센터에서 근무하며 핵융합 발전기술을 연구해 왔다.
이경수 박사는 이날 입당식에서 "30여 년간 핵융합 기술이라는 한 길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께서 지원해 주신 덕분"이라며 "평생 쌓아 온 과학기술 리더십을 토대로 대한민국을 세계 3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기상 전 부장 판사는 광주 살레시오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추진하는 사법 제도 개혁에 대한 법원 내 자문 기구 역할을 수행하는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도 지냈다.
1996년 사법연수원(25기)을 수료한 최 전 부장판사는 1999년 광주지법을 시작으로 여러 법원을 거쳤다. 판사 재임 중 총 4년간 헌법재판소에 파견돼 헌법재판 경험을 쌓아 온 헌법분야 전문가다. 2018년에는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추천될 정도로 헌법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 전 부장판사는 4대강 보 침수 피해자 재판, 이명박 정부 당시 민간인 불법사찰 피해자 재판 등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됐던 재판에서 국가에 피해 받은 소수자와 약자를 보호하는 소신 있는 판결을 내려왔다. 특히 양승태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재판을 미루고 있었지만, 2016년 미쓰비시중공업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재판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또 2018년 3월 법정기구화한 전국법관대표회의 초대의장을 맡았다.
최 전 부장판사는 이날 “인권 최우선 수사와 책임 있는 재판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서 국민이 중심인 선진사법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대 국회보다 9.5세 젊어지고, 남녀 비율 11:8 기록
민주당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재들을 보면 국방, 안보, 경제, 대외경제, 국제개발, 사법개혁, 검찰개혁, 환경, 안전, 과학, 스타트업, 미래성장,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적 역량과 식견을 갖춘 인재들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여성, 장애인, 아동, 이주민 등 사회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각계 인재를 망라했다.
영입인재 19명의 평균 연령은 46세로 20대 국회 평균 연령 55.5세와 비교하면 9.5세가 더 젊어졌다. 연령 분포는 30대 6명, 40대 5명, 50대 이상 8명으로 40대 이하가 과반을 넘었다.
영입인사 성비를 보면 남성 58%, 여성 42%로 이전보다 여성 영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성비 남성 84.3% 대 여성 15.7%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여성영입 인사가 확대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청년, 여성 비율이 확대됐다”며 “청년층과 여성에 대한 정책을 확대하고, 각계각층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하여금 국민의 실질적인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