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박세준 기자] 경남 양산을 출마를 희망하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일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 홍 전 대표는 공천 탈락에 대해 “과연 어떤 것이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하겠다”며 “숙고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자난달 20일 공천 심사 면접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밀양에서 컷오프당했다. 양산에서 당하면 두 번째인데 두 번 당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양산에서 컷오프당하면 탈당이나 정계를 은퇴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전 대표를 컷오프했다.
이번 공천에서는 홍 전 대표 외에도 국회 부의장인 이주영 5선 의원,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 4선 김재경 의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이중 김 전 지사와 홍 전 대표가 공천 결과에 대해 반발했다. 김 전 지사는 공관위 발표 직후 “고향 주민들의 공천을 받겠다”며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홍 전 대표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 “국회의장까지 지내고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악한 거짓말까지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황대표 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위원장의 사감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 배제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하겠다”고 예고했다.
홍 전 대표가 직접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김 전 지사와 마찬가지로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전 대표가 그렇게 녹록하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떻게 됐던 대권후보였고 그런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고향에서는 인물 키우자 할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한편, 5일 공천 결과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천 논란’을 부른 이언주 의원의 이름도 호명됐다. 이 의원은 당초 전략공천설이 나오던 부산 중구·영도가 아닌 부산 남구을에 공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