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박세준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처음으로 참석한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다소 불만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과거 가치와는 조금 떨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너무 시비걸지 말고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비대위 1일 취임 직후 ‘진취적인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취적이라는 것은 모든 부분이 시대 변화와 함께 간다는 것”이라며 “진보보다 더 국민 마음을 사는 것이고, 진보보다 더 앞서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이 통합당 내에서 논란이 됐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보수의 가치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수’의 소중한 가치마저 부정하며 ‘보수’라는 단어에 화풀이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보수’가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하는 것뿐이다. 보수가 사랑받기 위해 개혁하는 것이지 보수를 없애기 위해 개혁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당 지도부는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김 위원장이 의총에서 “시비걸지 말고 협력해 달라”고 한 것은 이러한 당내 반발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도 밝지 않다”며 “다들 협력해서 이 당이 정상 궤도에 올라 다음 대선을 치를 체제를 갖출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내가 꼭 이 짓(비대위원장)을 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정치적 야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의원님들이 여러 가지 이견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개인적인 특수한 목적을 위해 이 자리를 맡은 건 아니다. 정치가 균형된 발전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미래가 밝지 못하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맡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의총은 통합당 의원 103명 중 100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반발한 장 의원과 비대위 체제를 반대했던 조경태 의원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