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긴급 처방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카드 매출액 증대 효과가 약 4조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원금 사용가능업종에 투입된 전체 예산의 26.2%~36.1% 수준이다.
다만 재난지원금은 5~6월에 90% 이상이 소비되면서, 눈에 띄는 매출 증대효과는 5월 한달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행정안전부 정책연구용역으로 수행한 ‘긴급재난 지원금 지급에 관한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KDI는 정부의 재난지원금에 각 지방자치단체의 추가 지원금을 더하면 지원금 규모는 총 14조2000억~19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봤다.
이 가운데 매출 변화 파악이 어려운 상품권·선불카드를 제외한 규모는 11조1000억~15조3000억원이고, 이 중 26.2~36.1%에 달하는 4조원이 소비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KDI는 재난지원금의 70%는 채무 상환, 저축 등에 사용됐을 것으로 봤다.
재난지원금이 사용기간·사용처가 제한된 소비쿠폰 형태로 지급됐기 때문에 이를 통해 필요한 소비를 하고, 원래 자신의 소득에서 지출하려던 부분은 빚을 갚고 저축하는데 사용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