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서 단식중인 고 김용균씨의 모친을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하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쓴소리만 듣고 나왔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법안 통과가 어려운 게 야당 탓이라 했기 때문이다.
앞서 고 김용균씨의 모친 김미숙씨는 지난 11일부터 국회 앞에서 고 이한빛 CJ ENM PD의 부친 이용관씨 등과 함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김미숙씨가 단식농성을 진행하는 농성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김미숙씨에게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무산되지 않는다. 논의의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다”며 단식 중단을 권했다.
이에 김씨는 “그걸 못 믿는다. 구체적인 안을 갖고 와야지, 이렇게 단식을 중단하라고 하면 동의할 수 없다”며 불응했다.
김 원내대표는 “절차가 시작되니가 최선을 다해서 할텐데, 지금 야당이 사실상 심의를 거부하는 상황이어서 여러 가지로 악조건이긴 하다”며 “야당도 설득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씨는 “여태까지 (달느 법안은) 여당이 다 통과시켰지 않느냐”며 “많은 법을 통과시켰는데 왜 이 법은 꼭 야당이 있어야 하냐, 그 사람들(야당 의원들)이 안 들어오면 여당에서 그냥 (제정)해달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씨의 반발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함께 잇던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여러 말씀 듣고 고민하겠다”고 대신 답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개정안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도 표결로 강제 종결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