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황새 38마리가 순천만에서 관찰되었다고 밝혔다.
황새는 황새목 황새과에 속하는 대형조류로 몸길이는 110 ~ 150cm이며, 세계적으로 약 2500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199호로 지정된 새다.
매년 겨울 순천만에서 황새 1~6마리가 관찰되기는 했지만 30마리 이상 대규모로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8마리 중 36마리는 야생 황새이며, 나머지 2마리는 C20·B95 번호가 새겨진 가락지를 부착한 개체로 올해 태어난 황새로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황새공원 자료에 따르면 12월 전국 황새 동시조사에서 황새 90마리가 조사됐다. 이중 42%가 순천만에서 관찰된 것이다. 최근 한파를 피해 풍부한 먹이와 안전한 먹이터를 찾아 순천만으로 모여든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는 국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추세를 예의주시하며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일 8명의 현장 모니터링팀을 배치해 현장 상황을 촘촘하게 기록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만과 동천하구 습지보호지역은 자연하천, 농경지, 염습지, 갯벌 등 생태계형이 다양한 세계적인 습지이다”면서 “국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흑두루미 뿐 아니라 황새 등 국내 멸종위기종 조류를 타켓종으로 한 습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순천만은 국내 최대 멸종위기종 조류 서식지이며, 올해 흑두루미 2822, 가창오리 20만 마리, 노랑부리저어새 142마리가 관찰되면서 매년 최대 개체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