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가 올해 의정활동 성과로 활발한 의원 연구단체 활동을 꼽았다.
대기업인 ㈜서브원과 지역 중소기업 간 상생협약을 이끌어낸 것과 ‘열린의회’를 목표로 시의회를 지방자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 것 등도 주요 성과로 평가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여수시의회 의원들은 올해 무장애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연구회, 해양관광 활성화 연구회, 슬로푸드 활성화방안 연구회, 향토역사문화 연구회 등4개 연구단체를 구성·운영했다.
4개 연구단체는 2월부터 토론회, 간담회, 벤치마킹, 현장방문 등 활동을 실시하고 12월 21일 결과보고서 채택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연구단체들은 활동결과를 토대로 정책 제안사항도 도출했다. 무장애도시 연구회는 여천동 고인돌공원~미평공원 구간을 무장애도시 시범지구로 지정하자고 제안했고, 해양관광 활성화 연구회는 소호·웅천·신월 앞바다를 해양관광테마촌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슬로푸드 연구회는 여수 향토음식산업 지원근거 마련을 위해 조례를 제정하자는 제안을, 향토역사문화 연구회는 진례산권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조사연구 추진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남겼다.
시의회는 연구단체 활동결과를 시정부 관련부서와 공유하고 정책 제안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살펴볼 계획이다.
여수시의회는 2020년 지역 중소기업의 어려움 해소에 앞장섰다는 평가도 받았다.
시의회와 ㈜서브원, 여수산단경영자협의회, 여수경영인협회, 여수상공회의소, 중소기업융합 여수융합회는 지난 11월 27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서브원이 여수지역 중소기업과의 매입규모를 유지하고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확대에 노력하는 것, 여수시민 우선 채용에 노력하는 것 등이었다.
기업을 대상으로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는 서브원은 올해 들어 중흥동에 8300㎡ 상당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준공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서브원이 물류센터를 확보한 만큼 제조사를 통해 직접 물품을 조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고, 지역 중소업체들이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수시의회는 7월 22일 제203회 임시회에서 ㈜서브원을 대상으로 상생방안 촉구 건의안을 가결한데 이어 8월 6일에는 물류센터를 직접 방문해 상생협약 체결을 제안했다.
여수시의회는 ‘지방자치 교육의 장’으로도 높은 인기를 얻었다. ‘열린의회’를 목표로 시의회를 개방한 결과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100여 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본회의장을 찾았다.
특히 시의회는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만화로 구성해 상영하고, 학생들이 의원석에 앉아 직접 표결을 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었다.
전창곤 여수시의회 의장은 “지역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방안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는 의회상 구현에 노력한 결과 이 같은 활동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새해에도 시민의 뜻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32년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주민 중심의 지방자치 실현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자치분권을 확대하는 기틀이 마련되고 있는 만큼 지방의회가 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수시의회는 2020년 총 9회, 95일간 회기를 운영하며 205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의원발의 조례는 52건, 10분 자유발언은 48건, 시정질문은 19건, 건의안·결의안 발의는 16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