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은 국제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출판그룹’의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를 통해 ‘선박 충돌흔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해양경찰연구센터 화학분석연구팀은 ‘선박 충돌 시 가해 선박의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페인트 충돌흔 분석(Analysis of paint traces to determine the ship responsible for a collision)’을 주제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추진했다.
충돌 사고 시 형성된 페인트 흔적에 대한 분석은 가해 선박을 규명하기 위해 필수적이나, 페인트 충돌흔 채취 시, 증거물의 양이 적거나 형태가 불균일한 경우, 페인트 표면층이 확보되지 않거나 오염물질로 인해 분석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된다. 이에 해양경찰연구센터 화학분석연구팀이 총 3건의 실제 충돌 사례를 통해 피해선박과 가해 의심선박의 증거물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페인트 충돌흔의 표면 형태, 주요 원소, 성분 등을 총 4가지 분석 장비를 이용해 확인했다. 특히, 충돌흔 표면 형태가 유사한 증거물도 선박에 사용하는 페인트의 주요 성분을 확인함으로써 구분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황무지와 같은 선박 충돌사고 증거물 분석 연구 분야에서 해양경찰연구센터 화학분석연구팀이 다년간 쌓아온 분석기법의 고도화를 거쳐 충돌흔을 과학적 증거로 제시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해양 과학수사에 큰 획을 그었다.
서정목 해양경찰연구센터장은 “해양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나 사고는 바다라는 환경의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과학적 증거 채취와 분석을 통한 국민의 신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선박 충돌 사고 시 증거물 분석과 그 입증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