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강우영 기자]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다”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북서울 꿈의숲 경사잔디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비되지 않은 무지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실패가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의 실패, 국민 모두의 실패가 되게 할 순 없다”며 “이것이 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절박한 이유”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고, 나라가 살려면 수도 서울이 살아야 한다. 서울이 멈추면 곧 대한민국이 멈춘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논란을 빚었던 ‘조건부 출마 의사’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고 야권분열의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되어 행한 제안이었지만, 그에 앞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향후 정권교체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를 위해 야권이 통합되면 불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이제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출마 선언의 명분을 밝혔다.
10년 전 서울시장 직을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는 “돌이켜보면 저 오세훈은 국민 여러분과 우리 사회로부터 누구보다 많은 혜택을 받았고, 시장직 중도 사퇴로 큰 빚을 졌다”며 “그 과정에서 미숙한 선택도 있었고, 미처 다하지 못한 과제들도 남아있다.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절치부심하며 지낸 지난 10년은 저 자신을 돌아보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실패를 통해 더 유연하고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출마에 따른 뚜렷한 공약은 밝히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값 폭등을 비판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지금 서울은 코로나19로 시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집값 폭등으로 투전판이 된 지 오래”라며 “전임 시장의 성추행 범죄로 시장직이 궐석이 되면서 폭설 하나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도시가 멈춰서는 등 한마디로 빈사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선 다음 날부터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하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