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20일 오후 2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이날 그룹 홍보실이 전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삼양그룹 창업주인 수당 김연수 선생의 7남 6녀 중 5남으로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49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해 삼양사에 입사했다. 형인 김상홍 명예회장과 함께 부친을 도와 오늘의 삼양을 만들었다.
고인은 1950~1960년대 삼양사의 제당·화섬사업 진출을 위해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울산 제동공장과 전주 폴리에스테르공장의 건설 현장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삼양사 사장·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테레프탈산(TPA),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분·전분당 사업에 진출해 식품·화학소재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고, 패키징·의약바이오 사업에도 진출해 미래 성장동력도 준비했다.
아울러 2010년 양영재단과 수당재단, 하서학술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인재 육성과 학문 발전에 기여했다.
대한상공회의소장, 대한농구협회장,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환경보전협회장을 포함해 최대 100여개의 단체를 이끌며 경제·체육·환경·문화 등 사회 전반의 발전에 헌신했다.
특히 대한상의 회장에 1988년 취임한 이후 12년 동안 재임하며 최장수 회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농구협회장도 1985년부터 12년간 맡아 한국 농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공로를 인정받아 1975년 동탑산업훈장, 2003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2008년 자랑스런 전북인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