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문화재단이 지난 2019년 9월, 6년여 간의 설립 논의 끝에 비로소 첫발을 내딛었다.
설립 직후 문화재단은 지역문화여건의 현주소를 진단하기 위해 지역예술인, 문화단체·기관 등과 수차례의 의견수렴 및 정책포럼 등을 개최했고 예술인과 생활문화동호회 실태조사도 실시했다. 문화발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전국 유관기관과 지역문화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작년 한 해 문화재단은 순천시의 독자적인 지역예술인 활동 시스템인 ‘항꾼에 즐기는 아고라 순천’을 통해 총 371팀 1,299명의 전문·생활 예술인들의 온·오프라인 공연(총 252회)을 지원했다.
특히, 신생 재단으로서 출범 6개월 만에 극심한 경쟁률을 뚫고 유치한 2020 전국생활문화축제는 20만 명 이상의 온라인 관람 성과를 내는 등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온택트 공연문화의 보급에 기여했다.
이외에도 재단은 온라인 정보를 활용하기 어려운 지역예술인들을 위해 ‘예술인 활동증명’대행서비스를 실시했다.
2020년 12월 기준 총 392명이 등록해 전남도내 예술인 등록율 1위(18.8%)를 기록했으며 이를 통해 코로나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많은 예술인들이‘예술인 긴급복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신임 전애실 사무국장 체제로 새 출발
순천문화재단은 지난해 12월 사무국장 공개모집(3차)을 통해 첫 민간인 사무국장으로 전애실 사무국장을 채용했다.
전애실 사무국장은 경기도 문화의전당,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단, 아시아문화원을 거쳐 지역문화진흥원 ‘문화가 있는 날’사업추진단장을 역임하는 등 20여 년간 현장을 누빈 문화경영 전문가이자 행정가다.
전애실 사무국장은 “지방분권시대 지역의 문화권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으며, 문화재단은 특히 위드 코로나 시대에 문화예술계의 버팀목이다”라며 “문화(Culture)의 라틴어 어원이 ‘경작하다’이듯이, 농사를 짓는 마음으로 순천이 가진 고유한 문화자산을 활용하여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지역민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문화재단의 다음 행보와 과제
순천문화재단은 신임 국장체계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갖추고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성과관리·고객만족·사회책임·청렴을 목표로 종합 경영 프로세스를 도입한다.
직원과 조직의 역량을 강화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기부금 모집 운용을 통해 지역예술인 지원과 재단 고유 목적사업 확대함으로써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작년에 이어 제2회 순천시 생활문화축제는 상설로 개최한다. 코로나 블루(우울)와 코로나 레드(울화) 현상을 문화예술로 치유하고,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민관학 협의체간 거버넌스를 구축해 다양한 문화예술 협력 사업도 시도할 예정이다.
2021 동아시아문화도시 행사 중 순천시로부터 위탁을 받은 행사도 추진한다. 한·중·일 3국의 문학을 엮은 , 3국 청소년의 문화교류를 위한 , 3국의 미래예술을 망라한 이다.
교육사업으로 ‘행복 문화 허브 순천’을 목표로 행복지도사 인증과정을 개설하고 히말라야 산맥 인근 남아시아 예술인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교류하는 한편, 연대사업도 착수할 예정이다.
전애실 사무국장은 재단의 제2의 도약을 뒷받침할 요소이자 행복한 문화도시로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서 풀어야 할 과제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지역 예술인과 지역문화단체, 유관기관과의 소통과 협업이다. 두 번째는 인구 규모가 비슷한 타 도시 문화재단 대비 열악한 예산에 대한 재정적 지원, 곧 출연금의 증액과 운영시설의 확대이며,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관계자를 비롯한 시민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순천문화재단은 지난 1년 4개월간의 경험이라는 자산을 갖추고 전문 문화예술 경영인체계로 조직을 정비했다.
코로나로 인한 문화예술계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순천의 문화예술의 변화를 이끌어갈 중심에 섰다. 순천문화재단이 문화적 역동성을 바탕으로 지역문화예술의 부흥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