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전없는 사회가 도래되며 금융업계는 자투리로 남는 100원, 1000원의 '잔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는 잔돈을 모아 '티끌모아 태산'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잔돈·소액으로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잔돈펀드’를 출시했다.
‘잔돈펀드’는 1000원이라는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100원 이상의 잔돈으로 추가 투자도 진행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하나원큐’ 앱을 통해 가입 가능하다.
하나은행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에서는 ‘잔돈펀드’ 출시에 맞춰 앞으로 두 달간 선착순으로 5만명에게 ‘잔돈펀드’ 가입 쿠폰 1000원을 제공한다.
‘잔돈펀드’에는 ‘잔돈으로 재미있게(Fun) 투자’하는 '잔돈 모으기'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원큐페이’, ‘체크카드’ 결제 시 남은 잔돈이 자동으로 투자되도록 할 수 있고 금연 등 미션 수행 시마다 적립하는 등 손님의 투자경험을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도 포함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잔돈펀드는 투자에 익숙하지 않았던 투자 입문자에게 소중한 투자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투자와 자산관리 개념이 크게 변화하고 있어 그에 맞춰 손님 눈높이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업계는 소비성향 대비 노후대비가 취약한 2040 젊은 세대를 위한 모바일 전용 연금상품도 선보이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의 'KB라떼 연금저축펀드' 역시 카드 결제액 1~50%를 자동으로 연금저축펀드에 모은다. 이는 라떼 한 잔 값을 매일 절약하면 노후를 위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카페라떼 효과’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IBK기업은행의 ‘IBK평생설계저금통’은 카드 결제를 할 때마다 자신이 정한 금액 또는 1만원 미만의 잔돈을 본인의 예금통장에서 적금이나 펀드로 자동이체해준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체크카드로 결제한 후 남은 1000원 미만의 잔돈을 적금 계좌에 자동으로 이체하는 ‘웰뱅 잔돈자동적금’을 선보인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소액금융 서비스 열풍"이라며 "목돈을 저축하고 투자할 여유는 없지만 모바일에 익숙한 20~30대를 겨냥한 상품이 대거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사는 금융 소외계층에게 합리적 지출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고 금융소비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