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9일 "당분간 경제회복 기대와 인플레이션 및 가파른 금리 상승세에 대한 우려가 병존해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글로벌 경제는 미국 2월 비농업 일자리수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고 중국 1~2월 수출이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미국 상원에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승인해 실물경기 회복도 예상된다.

김 차관은 "국제 금융시장은 경제회복 기대감 등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부각시켜 채권·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미국 국채입찰,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논의 결과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미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3.6bp(1bp=0.01%p) 오른 연 2.028%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최종호가 수익률 기준으로 2% 선을 웃돈 것은 2019년 3월 7일(2.005%)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김 차관은 "그간 국내외 금융시장이 단시간 내에 반등한 것은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상당부분 기인한다"며 자산가격 책정 기준점이 되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 영향에 대응해나갈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엄중한 방역상황 하에 단시일 내수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취약계층이 직면한 위기를 버텨내도록 피해 지원에 집중하면서 철저한 방역 하에 내수 진작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