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보험사의 수장들이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 향상, 보험상품 제조와 판매의 분리(제판분리) 성공 등에 대한 보상이라는 분석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김정남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26일 개최될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확정되면 김 부회장은 다섯 번째로 연임하게 된다.
DB손보의 지난해 순이익은 5637억원으로 전년보다 47.5% 늘었다. 영업이익은 7329억원으로 43.2% 증가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의결돼 세 번째 연임이 확정됐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318억원으로 전년보다 43.4% 늘었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그룹 차원에서의 임원 인사 발표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668억원으로 전년보다 25.9%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들 중에서는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969억원으로 전년보다 71.8% 늘었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921억원으로 전년보다 7.9% 줄었다. 다만, 최근 보험상품 판매 전문 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해 제판분리에 성공했다.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 시예저치앙 ABL생명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도 임기 만료를 앞뒀다. 이들도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에서는 보험사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화, 제판분리, 실손보험 손해율 개선 등 올해는 보험업계에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은 상황”이라며 “수장들의 연임을 통해 현안들을 해결할 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