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올해 2분기는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12일 진단했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제9차 정책점검회의를 열고 "2분기 물가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와 세계 각지의 기상 이변으로 유가·원자재·곡물 등의 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2분기 물가가 유난히 낮았던 점도 (상승률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이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가 9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최근 국제 곡물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빵과 식용유 등 일부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됐고, 사료 등 추가 상승 압력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민관합동 협의체를 중심으로 국제 곡물 가격 동향과 수급 관련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밀착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차관은 최근 물가 불안은 일시적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을 크게 늘렸고, 유동성은 물가 불안이라는 부산물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현상들은 이미 예견된 것이고, 오히려 건강한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확인한 호재가 만든 일정한 범위 내의 일시적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그러면서 "정부는 전환기의 부산물인 시장 흔들림이 서민 생활에 피로를 높이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이번 추가경정예산 안에서 추가로 마련한 일자리 사업은 국회 통과 즉시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한국판 뉴딜 대표 사업인 '지능형 정부'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