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와 정일권 노조위원장을 만나 뼈를 깎는 각오로 잠재적 투자자와의 협상에 임할 것을 밝혔다.
1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은 전날 쌍용차 노사 대표와의 면담을 실시해 "과거 쌍용차가 두차례 경영위기를 이겨낸 것처럼 지금의 어려움도 잘 극복해 주기를 바란다"며 쌍용자동차의 잠재적 투자를 요구했다.
이 회장은 이어 "잠재적 투자자의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는데 쌍용차가 '생즉사 사즉생' 각오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선제적으로 최선의 방안을 제시해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달라"며 "금융지원 검토를 위한 사업계획은 쌍용차가 스스로 방안을 강구해 채권단에 먼저 제시해야 한다. 노사가 힘을 합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쌍용차가 준비 중인 P플랜에는 감자를 통해 현재 75%인 마힌드라 지분율을 25%로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쌍용차는 일반 회생절차(법정관리) 돌입 직전에 자율구조조정프로그램인 ARS로 시간을 벌어둔 상태로 HAAH의 투자 확약이 계속 미뤄지고 있지만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는 서울회생법원에 계약서를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