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23일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이 있다”며 “투자설명서를 받았고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유통부문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출범시켰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온라인부문 거래액은 7조6000억원에 그쳤다.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초창기 목표에 크게 모자란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팽창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체에 가깝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롯데온을 이끌던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이 사임했다. 롯데는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온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 선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온라인 쇼핑 시장점유율이 16%까지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양한 업체가 난립하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안정적인 경쟁에 나설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강희태 대표는 롯데온 부진과 관련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얻어 주주들에게 송구하다”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8% 줄어든 16조1843억원,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34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이 심화됐다.
강희태 대표는 “코로나19로 백화점 사업부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지속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강희태 대표는 “전체 매장의 30%인 200여 곳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라며 “현재 120여개 점포의 구조조정을 마쳤고 2년간 추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