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만나 북핵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3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회담이 끝난 뒤 각각 회담의 성과를 알리는 발표문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가급적 조기에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고 외교안보(2+2) 대화를 상반기에 추진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가속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은 미국이 동맹국들을 동원해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열려 주목을 받았으며 양측은 미중 갈등에 대해서도 솔직히 의견을 나누며 접점을 모색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오후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둔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중점을 두고 논의했다.
왕이 부장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중간 전략적 소통은 중요하며 매우 적기에 이뤄졌다"면서 "양국 관계는 심화 발전의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으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함께 대화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미국을 겨냥한 듯 "국제법에 기반해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다자주의를 함께 지키며 공동의 이익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정의용 장관은 한중간 상호 이해와 우의를 재고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정 장관은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책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우리의 이런 노력을 지지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된 관리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진전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적극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한중외교장관 회담 후 보도자료를 통해 한중간 각종 대화를 가동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양측은 양국 의회 교류 활성화와 더불어 한중 외교차관 전략 대화 및 외교·안보 대화를 상반기 내에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 외교부 간 각급 대화 협의체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한중 외교부 간 교류 협력 계획'도 작성하기로 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여건 마련을 위해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대비해 한중 인문 교류 촉진위를 조속한 시일 내 개최하고 '한중 관계 미래 발전위원회'도 올해 상반기 안에 출범시키기로 했다.
정의용 장관은 게임, 영화, 방송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협력 활성화를 위해 중국이 협조해달라며 한한령(限韓令) 해제를 요청했고, 왕 부장은 한국의 관심사를 잘 알고 있다면서 지속해서 소통하자고 응대했다.
이들 장관은 한중 경제협력 공동 계획을 가능한 한 조속히 채택하기로 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에 노력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도 가속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기후 변화, 미세 먼지 등 환경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중국 측은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 개최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