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2월 80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80억3000만달러(약 9조56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째 흑자일 뿐 아니라 지난해 같은 달(64억1000만달러)보다 16억2000만달러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는 6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66억달러) 대비 5억5000만달러 줄었다.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웃돌면서 흑자폭이 줄었다. 수출은 9.2%(37억7000만달러) 늘어난데 비해 수입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12.6%, +43억1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14억4000만달러)보다 15억7000만달러 늘어 흑자 전환했다. 2014년 11월(9000만달러 흑자) 이후 75개월 만의 흑자다.
특히 선박·항공 운임지수가 급등한 덕에 운송수지가 지난해 2월 2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2월 8억1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1000만달러)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운송수지 흑자 영향으로 서비스수지가 많이 개선됐다"며 "운송수지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계속 적자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HMM이 선복량(배에 싣는 화물량)을 많이 늘리면서 흑자로 돌아섰고, 운임 또한 국제 교역량의 빠른 회복 등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여행수지 적자(3억4000만달러)는 1억3000만달러 축소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출국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5%나 감소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21억2000만 달러)도 배당소득 증가에 힘입어 1년 전보다 9억달러 불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6000만달러 적자였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74억3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3억3000만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일부 투자기업의 대출 상환으로 1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93억8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달아 늘었다. 이 가운데 주식은 2019년 9월 이후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70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이 중 채권 투자는 102억2000만달러 늘면서 2007년 11월(110억4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자산이 7억9000만달러, 부채가 4억1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2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