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산에 있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피해 보험금의 절반 가량은 미지급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이 사고의 피해 보험금(추정) 규모는 모두 5800억원 가량으로 관련 화재보험은 롯데손해보험이 인수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해 3월 4일에 발생한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화재 보험금을 전체 추정 피해 규모 5800억원 중에서 절반 수준만 지급했다.
롯데손보는 보험의 10% 정도를 보유하고 나머지 90%는 재보험에 들었다. 재보험은 코리안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국내 보험사가 가져갔다.
해외 재보험사도 재보험을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보험금 지급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추정 손해액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화재사고는 지난해 3월 4일 오전 3시쯤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직원, 주민 60여 명이 다치고 12만여㎡의 공장과 시설물이 불탔다. 주변 건물 유리창과 시설물도 파손됐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의 조사 내용에 따르면 당시 사고는 원유를 증류해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나프타 분해 공장의 압축공정에서 발생했다. 압축기 배관에 금이 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