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관련해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줄이는 것과 청년층에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 중 어느 선에 맞출 것인지가 고민"이라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4·재보궐선거가 대출 규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해 평을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며 "여러번 얘기했으니 선거와 결부짓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무주택자나 청년들이 실제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자는 측면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 관련 규제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은 위원장은 '디테일'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1번 문제(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에 공감대가 있고 2번(청년층 주거 사다리 마련)은 당에서 뭐라고 해서가 아니라, 저희가 이미 했던 것"이라며 "당도 비슷한 생각이고, 당 역시 1번을 전제로 하니까 2번을 무한정으로 늘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당이나 저나 크게 차이는 없을 것 같지만, 필요하면 당 의견을 듣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회생절차 돌입 후 운전자금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법원에서 운전자금, 협력업체, 채권에 관한 부분을 판단해 조정을 낼 것"이라며 "이때 채권단의 동의하면 의견을 내고, 동의할 수 없다고 하면 절차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법원의 판단이 나와봐야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언급하기에 이르다"고 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과 관련해선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주가가 떨어져서 계획대로 못한 부분이 있다"며 전날 이뤄진 지분 2% 매각은 "주관사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발표한 3개년 매각 계획 틀 안에서 세부적인 것은 시장 상황을 봐서 주관사가 판단해서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