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최근 개인정보 대량 유출 문제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아일랜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 미 CN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는 페이스북 이용자 5억3300만명의 개인정보가 한 해킹 온라인 게시판에 공개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달 3일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의 전화번호, 아이디, 이름, 거주지, 생일, 이력, 이메일 주소 등 정보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한국 페이스북 사용자 12만1000여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일랜드 당국자들은 페이스북이 EU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은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친구들을 찾기 쉽게 해주는 기능들과 관련된 것으로 많은 애플리케이션(앱)이 유사한 기능을 채택하고 있다며 "우리의 보호 조치를 (당국에) 설명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번 정보 유출이 2019년 8월에 바로 잡은 보안 취약점과 관련된 것이고 시스템이 해킹된 것이 아니라 플랫폼에서 자료가 추출(스크래핑·scraping)된 것이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러면서 DPC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공식 조사에 나선 첫 규제기관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유럽지역 본부는 아일랜드에 있다.
CNBC는 페이스북의 법 위반이 확인되면 2000만유로(약 266억3000만원)나 연간 매출의 4% 수준 벌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