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가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응원하기 위한 직원 성금 모금과 사진전을 진행한다.
19일 구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함께 자발적 참여 의사가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미얀마 민주화지지 성금을 모금한다.
성금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는 미얀마 공무원들의 생계비와 쉼터 제공, 식료품 형태로 지원될 예정이다.
미얀마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미얀마 현지 돕기 모금 사진전’은 19일부터 24일까지 구청 지하 1층 굴포갤러리에서 진행한다. 다울빛이주여성연합회와 푸른아시아센터가 공동 주관하며,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와 부평구청이 후원한다.
사진전은 1부 ‘평화로운 미얀마’, 2부 ‘폭압 받는 미얀마’, 3부 ‘환희의 미얀마’를 주제로 구성된다. 미얀마의 일상생활, 자연, 민주화 운동 관련 사진 등 총 20여 점이 전시된다.
공부하는 어린 스님의 모습, 실을 짜는 여인의 모습 등 군부 쿠데타 이전 평화로운 일상과 함께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시민의 염원과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이다.
작품은 35년간 환경·평화 운동가로 활동하며 지난 2011년 ‘미얀마의 色’ 사진전을 열었던 박일선 작가와 정범래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공동대표, 미얀마 시민들이 보내왔다. 사진전을 통해 모은 기부금은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활동하는 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모금과 사진전은 소모뚜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공동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소모뚜 대표는 지난 1995년 입국해 민주화 운동으로 난민 인정을 받은 뒤 2013년부터 부평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이자 노동 운동가다. 현재 미얀마 군부는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혐의로 소모뚜 공동대표를 공개 수배한 상태다.
이번 행사에 앞서 차준택 구청장은 지난 17일 부평구에 위치한 미얀마노동자복지센터에서 소모뚜 대표를 비롯한 미얀마인 10여 명을 만나 현지 상황과 민주화 운동 진행상황을 들었다.
소모뚜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부평은 국내 체류하는 미얀마인에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으로, 이번 도움에 정말 감사하다”며 “앞서 민주주의를 이룬 대한민국의 지지가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끄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택 구청장은 “멀리 미얀마에서 수백 명의 시민이 총탄에 쓰러지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며 “같은 뜻을 가진 분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으로 미얀마 민주화에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평구에 거주하는 미얀마인은 지난 3월말 등록 외국인 기준 426명이다. 정부는 지난 2015~2019년 ‘재정착 난민 수용 시범사업’을 통해 미얀마에서 정치·종교 문제로 박해받은 미얀마 난민들을 입국시켜 부평구에 거주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