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남성들의 씀씀이가 여성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남성용 고가 브랜드(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2%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지난달과 이달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06.1%, 102.2% 뛰었다. 이는 여성 고객 중심인 일반 명품의 3월(93.6%), 4월(79.4%) 매출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다.
남성 명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부터 지난 16일까지 전체 남성 패션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9%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에 있는 명품 남성 전문관이 매출 신장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남성 전문관 개점 전인 2010년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8.1%였지만, 2019년에는 35.8%까지 커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남성 전문관을 강화할 방침이다. 센텀시티점은 지난 1월 비수도권 최초로 돌체앤가바나 우오모스토어(남성 전문 매장)를 마련했고, 지난 15일에는 버버리 남성 매장을 새로 단장해 개점했다. 내달에는 네덜란드의 프리미엄 정장 브랜드 수트 서플라이가 공식 입점할 예정이다.
본점은 오는 6월 6층의 남성 전문관 안에 버버리 남성 전문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봄을 맞이해 자신을 꾸미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럭셔리와 컨템포러리 브랜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