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지난 2월부터 지급된 가운데 경기지역화폐 가맹점 10곳 중 8곳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체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7일까지 경기지역화폐 가맹점 1,007개소,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2일까지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도는 지난 2월 1일부터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1인당 10만원씩 모든 도민에게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지속 확산으로 자영업·소상공인과 일반도민 모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화폐 가맹점 93%가 ‘코로나19 발생으로 사업장 경영이 어려웠다’고 답했고, ‘폐업 및 사업 축소를 고려했다’는 응답도 51%로 나타났다.
도민은 53%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가계소득이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답했다. 또한 도내 가구 25%는 취업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거나 실직한 가구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지급되자 골목상권의 매출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가맹점이 추정 답변한 재난기본소득 지급 전후 월평균 매출을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 2,293만원에서 3차 확산기(2020년 12월~2021년 1월)에 1,556만원으로 32% 감소했다. 이후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맞물려 1,671만원으로 7% 증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매출액의 73% 수준을 회복했다.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대해 가맹점 80%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된다’(18% 매우, 62% 어느 정도)고 평가했다. 정책 자체에 대해서는 78%가 ‘잘했다’고 답했다. ‘잘못했다’는 18%, 모름·무응답은 3%다.
도민 조사에서는 68%가 ‘가정 살림살이에 도움된다’며, 재난기본소득이 가정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4%가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한 가운데 이들의 소비패턴은 ‘동네가게나 전통시장 이용 횟수 증가’(49%), ‘새로운 동네가게나 전통시장 방문’(29%) 등 골목경제 활성화 쪽으로 변경됐다. 특히 신청자 76%가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사용 종료 이후에도 동네가게나 전통시장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이번 경제 효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청자 56%가 재난기본소득이 소비를 더 확대하려는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는데, 이를 반영하듯 가맹점 조사 결과에서 ‘재난기본소득 사용을 위해 처음 방문한 고객의 재방문’(35%), ‘경기지역화폐 사용 고객 증가’(54%) 등도 유의미하게 제시됐다.
정책 추진과정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신청자는 67점, 가맹점은 60점으로 분석됐다. 신청자들은 만족 사유로 ▲지급 신속성(90점) ▲신청방법 편리성(79점) ▲사용내역 확인 용이성(78점) 등을 꼽았다.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의 부수적 효과도 확인됐다. 자영업·소상공인과 도민 과반이 지급 이전과 비교했을 때 ‘경기도민으로서 소속감이 높아졌다’(도민 55%, 소상공인 61%)고 답했다. 가맹점들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커졌다(57%) ▲우리 사회를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커졌다(55%) 등 사회적 연대 효과에도 동의했다.
최원용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소상공인 매출 회복, 지역경제 활성화, 소비심리 확대, 소비패턴 변화뿐만 아니라 도민 자부심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사용 종료 이후에도 골목상권 이용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도민 1,000명 대상 3월 29일부터 4월 2일까지, 경기지역화폐 가맹점 1,007개소 대상 3월 30일부터 4월 7일까지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각 95%, 표본오차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