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망포1동이 쓰레기 분리배출, 마스크 착용 등 주요 시책을 알리는 홍보물을 이른바 ‘B급 감성’으로 만들어 SNS에 게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망포1동은 페이스북에 ‘망포일동’ 계정을 만들어 지난 13일부터 매일 홍보물을 게시하고 있다.
첫 게시물은 평범했다. ‘올바른 분리배출 우리 모두 함께해요!’라는 문구가 적힌 전형적인 홍보물이었다.
두 번째 홍보물부터 ‘B급 감성’(세련되지 않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그린 것 같은, 다소 어설퍼 보이는 그림에 ‘투명페트병, 내가 구겨버릴 거야’·‘버리는 X 따로 있고, 치우는 X 따로 있냐?’와 같은 짧지만 기억에 남는 문구를 입혀 홍보물을 만들었다.
‘꼭 그렇게 버려야만 속이 후련했냐!’·‘내가 분리배출을 열일곱에 시작했다’와 같이 영화의 유명한 대사를 패러디한 홍보물도 눈에 띈다.
페이스북 계정을 4월 13일에 개설했는데, 열흘 만에 벌써 홍보물 12개를 게시했다. ‘올바른 쓰레기 배출 방법’을 알리는 홍보물이 가장 많고, ‘마스크 착용’, ‘다회용품 사용’ 등을 독려하는 게시물도 있다.
망포1동의 이색 홍보는 이소희 동장과 청소를 담당하는 권성혁 주무관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수원시가 지난 2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강력한 생활폐기물 감량 정책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가 친근하고 재밌는 홍보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권성혁 주무관이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문구를 더해 ‘망포일동’ SNS에 게시했다. 직원들은 홍보물을 각자 SNS에 공유하며 널리 퍼뜨리고 있다.
홍보물에 대한 반응은 무척 좋은 편이다.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재미도 있고, 분리배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등 칭찬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좋은 반응에 힘을 얻은 이소희 동장은 최근 직원과 사회복무요원 등 6명으로 이뤄진 자체 ‘홍보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디어 발굴 회의를 하며 더 주민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홍보 방법을 구상한다.
망포1동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임을 할 수 없는 주민, 단체원 등을 위해 지난 6월부터 매달 한 차례 온라인 소식지 ‘만나지 않아도 알아요’를 발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SNS, 온라인 메신저, 전자우편 등을 활용해 동 단체원과 소식지를 받길 원하는 주민에게 발송한다.
SNS 소통 채널 ‘망포일동’까지 운영하면서 주민들과 비대면 소통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소희 망포1동장은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시책을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가 언택트 홍보 채널을 만들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다”며 “복지·안전 정책 등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재미있게 홍보할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