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황' 속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8조4942억원, 영업이익 1조3244억원, 당기순이익 9926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6%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도 53% 증가했다.
올해 초 반도체 시장 업황이 좋아지면서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1분기를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속으로 인해 PC와 모바일에 적용하는 메모리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SK하이닉스는 분석한다.
또 주요 제품의 수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경쟁력도 높아졌다. 이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우선 D램은 모바일, PC, 그래픽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제품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4% 증가했고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에 들어가는 고용량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분기보다 출하량이 21%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이후 시장도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 D램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낸드플래시 역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면서 실적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D램은 2분기부터 128GB 기반의 고용량 MCP(Multi Chip Package: 여러 종류의 칩을 묶어 단일 품목으로 만든 반도체)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D램 주력인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이어 극자외선(EUV)를 활용해 올해 안에 4세대(1a)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고 연내 176단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노종원 경영지원담당 부사장(CFO)은 "당사는 지난해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체제 강화,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 참여 등 ESG 경영 활동을 지속해왔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을 적극 개발하는 등 RE100 수준을 높여가면서 반도체 산업이 ESG 모범 사례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