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외출과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식품을 택배로 받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CJ대한통운이 지난해 배송된 택배 상품 16억 개의 운송장 데이터를 분석해 펴낸 '일상생활 리포트 2020-2021'에 따르면 식품군 물량은 2019년보다 50% 증가했다.
식품 배송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식품 배송 물량은 전년 대비 88% 뛰어올랐다. 반찬부터 축산, 수산, 농산물, 가공식품에 이르기까지 고루 배송량이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판로가 막힌 농어가를 지원하는 성격이 강했던 '농산물 꾸러미' 배송은 6789% 늘었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181% 증가했다.
집에서 음식을 해 먹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술잔이나 안주 접시 배송이 191% 늘었다. 커트러리와 테이블 웨어(식탁보 등), 식기류 배송도 70% 이상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식품(22%)-패션·의류(20%)-생활·건강(18%) 순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식품(29%)에 이어 생활·건강(20%) 제품군이 2위에 오르며 패션·의류(18%)를 뛰어넘었다.
생활·건강 제품군 배송 역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패션·의류(19%), 화장품·미용(14%)은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홈오피스 가구 수요가 많아졌다. 의자 택배 물량은 112%, 자세 교정을 위한 교정의(의자 보조용품 포함) 물량은 3042% 늘었다.
훌라후프 배송이 332% 증가한 것을 비롯해 러닝머신(212%), 스테퍼(192%), 아령·덤벨(102%) 배송도 늘어나는 등 '홈트레이닝' 관련 물량 증가도 두드러졌다.
캠핑과 차박이 유행하면서 차량용 아웃도어 텐트 배송이 440% 늘었다. 에어매트리스 자동충전매트(316%), 캠핑이나 차량용 테이블·폴딩 박스(168%), 장작·숯(114%)도 배송이 증가한 품목이었다.
지난해 CJ대한통운에서 택배를 가장 많이 배송한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로, 전년보다 38% 많은 약 3270만건 배송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 경기 부천시, 서울 송파구 순으로 배송 물량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