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간 같은 인테리어 직원들이 격의 없이 자유롭게 마주보며 근무할 수 있는 공간과 업무에 따르 자유로운 출퇴근, 구글이나 네이버 등 첨단 IT기업들과 같은 사무환경이 보수적인 금융권에서도 등장할 전망이다.
한화생명을 ‘여의도의 구글’로 만들겠다는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의 구상이 조금씩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보험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구글과 같이 자유롭고 효율적인 근무 여건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보험사 운영 모델을 만들겠다는 건데 미국 유학파 답게 구글 본사를 모델로 삼았다.
한화생명은 적극적인 재택, 분산근무를 통해 장기적으로 여의도 본사에는 최소한의 필수 인력만 남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재택근무를 코로나 해소 이후에도 수위를 달리해 유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각 부서 인력의 50%를 재택근무로 돌려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에게 개별 노트북을 지급하고 외부에서도 사내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 임직원은 회사 전용 메신저로 소통한다.
구글 역시 일부 직원만 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 내부도 공유 오피스처럼 개방해 직원들이 좌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언뜻 보면 카페를 연상시킨다.
상품개발,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인수·심사), 자산운용 등 핵심 인력만 본사에 두고 다른 업무 인력은 외부에 두겠다는 계획도 서서히 맞춰지고 있다. 실제로 보험사고 보상업무 인력의 상당수는 본사 밖에서 근무한 지 오래다.
최근에는 보험판매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에 맞춰 영업 관련 조직과 인력도 자연스럽게 근무지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총 자본 6500억원, 영업기관 500여 개, 임직원 1300여명, 보험설계사 1만9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본사 근무 환경을 구글처럼 바꾼다는 얘기가 들리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나 내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시행하더라도 꽤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