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퍼노바’에서는 주인공 터스커(스탠리 투치)와 샘(콜린 퍼스)의 잔잔한 여행, 그와 함께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터스커와 샘은 연인 사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터스커를 샘이 간호하며 여행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도심을 벗어나 교외 지역을 여행하면서 자연 풍경과 밤하늘의 별자리를 감상한다.
카메라는 두 사람의 여정을 종종 풀샷 등 넓은 각도의 시점으로 비춰 관객들이 자연을 있는 그대로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현악기로 표현되는 배경음악은 자연의 풍경과 함께 영화 특유의 잔잔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영화는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는 방식에 집중한다. 터스커 본인은 물론 샘도 연인의 치매가 버겁다.
터스커는 주변 사람들, 특히 샘을 알아보지도 못한 채 살아가야 하는 자신의 앞날을 걱정하며 힘들어 한다. 샘은 그렇게 된 터스커를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렵다. 그럼에도 터스커와 함께 있고 싶어 간호하고 헌신한다.
두 사람은 자신이 느끼는 힘듦, 두려움을 상대방에게 주장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신에 대한 걱정이 아닌 서로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는다. 터스커는 소설가, 샘은 피아니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피아노 연주, 소설책에 대한 이야기에 더 집중한다.
제목인 슈퍼노바는 순간적으로 매우 강하게 빛나는 ‘초신성’을 의미한다. 영화는 초신성에 대해 ‘수명을 다한 별이 폭발하며 에너지와 파편을 방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초신성의 이런 특징은 주인공 터스커와 샘이 마주한 현실과 많이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