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 수종 개발·적용 연구를 위해 백합나무 경제림 조성을 위한 조림 적지와 한계권역 설정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백합나무는 생장이 빠르고 환경 적응성이 우수하며 탄소흡수능력이 뛰어나다. 25년생 백합나무의 연간 탄소흡수량은 1ha당 108CO2t으로 소나무(8.1CO2t), 잣나무(6.9CO2t) 등 다른 주요 조림 수종에 비해 1.2~1.7배 많다.
또 우리나라 기후풍토에 잘 적응하고 생장이 우수해 2000년대 초부터 전국에 많이 심어졌으며 특히 2008년 산림청에서 추진한 바이오순환림 조성사업의 주요 수종으로 선정되면서 대규모 조림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백합나무는 한·건풍에 약해 온대 북구 산악지역과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동사면의 경북·강원 입지에서 생장이 저해되는 현상이 관찰돼 우수한 생장특성이 제대로 발현될 수 있도록 생육권역별 조림 적지를 설정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김인식 임목자원연구과장은 "2050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탄소 흡수와 생장이 우수한 기후적응 수종의 육성과 보급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백합나무 같은 유망 수종의 지속적 육성과 체계적 보급기준 마련을 통해 우리 산림의 탄소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