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지도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미 협력을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에 앞서 펠로시 하원 의장과 함께 진행한 간이연설에서 "바이러스를 이기는 길은 연대와 협력에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경제, 문화, 방역에서 발전된 나라가 된 것은 민주주의의 힘이며 그 민주주주의의 바탕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다"며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동맹이며 앞으로도 양국은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미국 의회는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인류 모두의 의회다. 한국도 어려울 때 언제나 미국 의회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며 "오늘 의원님들과의 만남으로 시작될 한미 대화가 코로나19 극복, 경제회복 등 양국 협력을 더 깊게 하고 전 세계의 연대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최근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됐고 그 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히 공조했다"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의 우정은 현재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 등을 통해 더 공고해졌다"며 "한미뿐 아니라 남북 간에도 국밍의 교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낸 바 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때도 수차례 언급했다”며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미국 하원 지도부 간담회에는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총무,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스콧 페리 외교위원 등이 함께했다.
이와 함께 앤디 김 외교위원,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영 김 의원, 미셸 박 스틸 의원 등 한국계 하원의원들도 참석했다.
호이어 민주당 원내대표는 "양국은 세계 평화와 번영의 중요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믹스 외무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 초기 문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인도태평양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이날 간담회에서는 백신 협력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나 대북전단살포금지법 등 민간한 사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