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 있는 니라공고화산이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폭발했다고 AP,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니라공고화산에서 나온 용암은 인구 200만명의 도시 고마를 향해 흘러내려 가고 있으며, 고마와 북키부 지역을 잇는 도로를 집어삼킨 것으로 알려졌다.
니라공고화산이 속한 비룽가 국립공원의 에마뉘엘 데 메로데 관리국장은 "용암이 고마 동부에 있는 국제공항에도 닿았다"면서 "다만 시내 다른 지역으로까지 흘러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마에 주둔 중인 현지 유엔평화유지군(MONUSCO)은 전투기를 고마 남쪽의 부카부와 인접국 우간다의 엔테베로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고마 시내 대부분은 전력이 끊겼으며 통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피난민 리처드 하지카 디우프는 "하늘이 온통 화산의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며 "피난처를 찾기 위해 마을을 떠났다"고 말했다.
민주콩고 정부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고마에 대피명령을 내렸다. 유럽 순방길에 올랐던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은 일정을 단축하고 내일 조기 귀국한다고 밝혔다.
고마 화산관측소는 당초 니라공고화산과 13㎞ 떨어진 니아무라기라화산이 폭발했다고 밝혀 혼란을 빚었다가 이후 내용을 정정했다. 화산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3500여명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르완다로 피난했다. 르완다 당국은 피난민이 학교와 종교시설 등에 임시로 머무를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지구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 중 하나로 알려진 니라공고화산이 마지막으로 폭발한 건 2002년이다. 당시에는 250명이 숨지고, 이재민 12만명이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화산학자 다리오 테데스코는 "니라공고화산에 새로운 열구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