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윤곽이 다음 달 초 나올 것으로 보인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간사는 최근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에 본입찰 일정을 다음 달 7일로 통보했다.
지난 3월 말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이마트, SK텔레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적격후보자명단(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이 중 신세계그룹은 예비입찰 당시 네이버와 손을 잡고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전방위적인 협력을 공식 선언했다.
신세계와 네이버가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쿠팡에 맞서는 연합전선을 공고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이를 의식해 본입찰 전략을 짜는 데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최근 계열사 통합 쇼핑몰인 롯데온 재정비를 마치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지만 아직은 열세인 만큼 이베이코리아를 쉽사리 양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 몸값은 최대 5조원 선이 거론되지만, 업계에서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보자들은 무리하게 가격을 써냈다가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실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신중히 따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각가를 두고 팔려는 쪽과 사려는 쪽의 견해차가 큰 상황"이라면서 "가격이 맞지 않으면 매각 일정이 더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