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 연구개발(R&D)에 주력했던 SK텔레콤이 정부 과제를 따냈다.
SK텔레콤은 자사와 SK브로드밴드, IDQ(ID Quantique), 유알정보통신기술 등으로 구성된 'SKB컨소시엄'이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운영' 국책 과제를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디지털뉴딜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주한 것으로 SKB건소시엄은 7개 기관 9개 구간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구축한다.
SKB컨소시엄은 한국수력원자력·평화홀딩스·고려대학교·K-Bio센터·ADT캡스 등 7개 기관 9개 구간의 통신망에 양자암호통신을 구축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올해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 산업 시설에서 비상 통신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데이터와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양자암호통신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민간 분야에서는 수소차 부품 설계 기술을 개발하는 평화홀딩스에 적용돼 수소차 핵심기술을 보호한다. 의료 분야에선 고려대 K-Bio센터에 적용돼 국내 첫 클라우드 기반 의료 시스템에서 양자암호 운용 성능을 검증한다. 이와 함께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선 자율로봇이 취득한 개인정보 데이터 보호에 활용된다.
ADT캡스 통합관제센터에 보유 중인 경비영상 데이터 보호에도 적용돼 고객 정보를 방어하게 된다.
SK텔레콤은 NIA가 발주한 '초연결 지능형 연구개발망(KOREN)'의 이기종 양자암호통신망도 구축한다.
SK텔레콤은 이번에 KOREN망에 구축된 서로 다른 양자암호통신망을 통합 관제할 수 있도록 Q-SDN(양자암호통신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 제어기를 설치하고 효율적인 통합 관제를 추진한다. 특히 국가 시험망에서 처음으로 이기종 양자암호통신을 관제·운용한다는 점에서 이번 시도는 B2B 양자암호 확산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SK텔레콤은 전망한다.
SK텔레콤은 Q-SDN 제어기를 통해 양자암호통신망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전문기관에 개방해 양자암호 관련 생태계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의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말까지 진행된 ITU-T 산하 보안연구회의체인 SG 17에서 양자암호통신과 다양한 보안기술 간 호환성을 다루는 기술보고 표준화 과제를 제안해 채택됐다.
또 미래보안연구 실무반인 SG 17 산하 Question 15 설립을 주도하고 실무반 의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하민용 SK텔레콤 Innovation suite장은 "보안이 최우선인 국가 주요 시설을 넘어 산업·민간에 걸쳐 양자암호통신이 폭넓게 기여할 수 있게 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양자암호의 저변을 넓혀 고객들이 안심하고 ICT 환경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