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2.91%로 3월(2.88%)보다 0.03%p상승했다. 지난해 1월(2.95%)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73%로 한 달 새 변화가 없었다. 2019년 6월(2.74%) 이후 최고 수준을 두 달 연속 유지했다.
하지만 보증대출 금리가 2.67%에서 2.73%로 0.06%p나 뛰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저신용자 대상으로 금리가 높은 햇살론 대출이 보증대출로 분류되는데, 지난달 햇살론 비중이 늘어 보증대출 금리가 상승했다"며 "보증대출 가운데 일부 사업장의 고금리 이주비·중도금 대출이 실행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3.70%에서 3.65%로 0.05%p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의 하락"이라며 "신용대출 금리의 지표금리인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2.68%)는 0.06%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종전 2.52%에서 2.44%로 0.08%p,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2.88%에서 2.82%로 0.06%p 내렸다.
송 팀장은 "코픽스·CD 등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한데다, 대기업의 경우 단기대출 비중 증가,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 은행의 시설자금 등에 대한 저금리 대출 취급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업과 가계 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3월(2.77%)보다 0.03%p 낮은 2.74%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은 0.86%에서 0.84%로 0.02%p 내렸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와 저축성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90%p로 2월(1.91%p)보다 0.01%p 축소됐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는 3월보다 각 0.01%p 낮은 0.67%, 2.79%로 집계됐다. 예대마진(2.12%p)은 3월과 같았다.
은행 외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달 0.03%p, 0.01%p, 0.01%p 각각 올랐다.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만 0.11%p 떨어졌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0.26%p)만 높아졌고, 신용협동조합(-0.01%p)·상호금융(-0.01%p)·새마을금고(-0.05%p)는 하락했다.